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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에게 흔한 '다낭성난소증후군'… "난임·대사질환 위험 높인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내분비 체계의 불균형으로 배란 장애와 생리불순이 동반되는 대표적 질환이다. 가임기 여성의 약 6~15%에서 발생할 만큼 흔하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자궁내막암 등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비만, 고혈압 등 대사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조기 진단과 적절한 관리가 중요하다.
산부인과 전문의 강미지 원장(여노피산부인과)은 "실제 임상에서 생리불순으로 내원하는 환자 3명 중 1명이 이 질환으로 진단될 정도로 유병률이 높다"며 "단순히 산부인과적 불편함을 넘어 내분비 및 대사 시스템 전반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는 질환으로,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비정상적인 양상이 관찰된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주요 원인과 증상, 예방법을 짚어봤다.
멈춰버린 '우성 난포'의 성장…호르몬 균형이 무너진 결과
다낭성난소증후군(PCOS)은 난소 내에 미성숙한 난포들이 다수 존재해 정상적인 생리 주기를 방해하는 질환이다. 본래 정상적인 주기에서는 여러 난포 중 발육 상태가 가장 우수해 배란 후보로 선택된 단 하나의 '우성 난포'가 성숙 과정을 거쳐 난자를 배출(배란)하게 된다. 문제는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이러한 선별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발생한다. 우성 난포가 선택되지 못하면 여러 개의 난포가 동시에 자라기만 할 뿐, 어느 것 하나 충분히 성숙하지 못해 배란이 멈추는 배란 장애와 생리불순이 초래된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의 발생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인슐린 저항성'과의 연관성이 주요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의 50~70% 이상에서 인슐린 저항성이 관찰되며, 이는 전신 대사질환의 도화선이 된다. 특히 복부 비만을 동반한 경우 인슐린의 작용이 저하되면서 호르몬 균형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고, 이로 인해 체내 인슐린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서 난포의 성숙 과정을 방해한다.
강미지 원장은 "인슐린 저항성이 지속되면 난소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배란을 방해할 뿐 아니라, 남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증상을 심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게 된다"며 "결국 대사 이상과 호르몬 불균형을 동시에 바로잡는 전신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내분비 체계의 이상뿐만 아니라 불규칙한 생활 습관, 수면 장애, 스트레스 등 여러 환경적 요인이 맞물려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생리 불규칙·지연은 경고 신호… 대사질환·자궁내막암 위험↑
다낭성난소증후군의 가장 뚜렷한 신호는 불규칙한 생리 주기다. 호르몬 불균형에 따른 배란 장애로 인해, 단순히 주기만 어긋나는 것이 아니라 신체 전반에 걸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강미지 원장은 "남성호르몬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서 여드름이나 다모증, 남성형 탈모와 같은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며 "특히 비만이 결합할 경우 생리불순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배란 장애는 가임기 여성의 난임으로 이어지는 핵심 요인이 된다. 정상적인 배란이 이루어지지 않아 수정 가능한 난자가 제때 배출되지 않으면서 자연 임신이 사실상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강 원장은 "가임기 여성에게 생리불순은 난소 기능 저하를 알리는 직설적인 신호"라며 "평소 주기보다 2~3주기 이상 생리가 지연된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합병증 위험도 간과할 수 없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인슐린 저항성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아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2형 당뇨병 등 대사 질환의 단초가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무월경 상태가 장기화되면 자궁내막이 배출되지 못한 채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데, 이는 자궁내막증식증이나 자궁내막암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높인다.
연령·임신 계획 따른 맞춤 치료… 생활 습관 교정은 '필수'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치료는 단순히 생리 주기를 맞추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환자의 연령, 임신 계획, 대사 질환 동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호르몬 불균형에 따른 합병증을 예방하는 '전신적 접근'이 핵심이다.
치료 방향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당장 임신 계획이 없다면 호르몬제를 활용해 불규칙한 주기를 바로잡고 자궁내막이 과도하게 증식하는 것을 막는 데 집중한다. 여드름이나 다모증 등 남성호르몬 과다 증상이 동반될 경우 이를 억제하는 약물 치료를 병행한다. 반면 임신을 준비 중인 환자라면 전문의 상담을 통해 배란유도제를 사용, 난포 발달과 정상적인 배란을 돕는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생활 습관 교정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특히 비만형 환자에게는 체중 감량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 전략으로 권고된다. 원래 체중에서 약 5% 정도만 감량해도 대사 기능과 배란 기능이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미지 원장은 "열량 섭취를 제한하고 중등도 이상의 운동을 지속해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호르몬 안정화를 위해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는 숙면을 취하는 등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